[美대선 TV토론] 트럼프, '거짓' 등 29번 팩트체크 걸려…해리스도 자유롭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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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 실시간 체크…트럼프 "난 1월 6일과 관련 없다" 발언 '거짓'

"푸틴, 해리스 승리 원해" 언급 '오해 소지'…"트럼프 최악 실업률" '거짓'

첫 TV 토론 하는 트럼프와 해리스

첫 TV 토론 하는 트럼프와 해리스

(필라델피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경제·이민·낙태 정책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2024.09.11 passion@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이 100분 넘게 TV토론을 통해 혈투를 벌이는 동안 미 주요 언론은 실시간 팩트체크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각각 40여건과 30여건의 두 후보 발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짚었다. 팩트체크 대상이 된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많았다.

이들 언론은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짓'(false), '맥락 필요'(context), '과장'(exaggerate), '오해 소지'(misleading) 등으로 판단을 제공했다.

팩트체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중에도 '거짓'과 '오해 소지'가 있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33개 발언을 팩트체크해 그중 16개를 '거짓'으로 판단했다. 4개의 '맥락 필요'를 제외하면 29개 발언이 '거짓'이나 '과장', '오해 소지'가 있는 등 문제성 발언으로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적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도 8건이 팩트체크 대상이 됐고 2건이 거짓으로 판단됐다. '맥락 필요' 4건, '오해의 소지' 2건이었다.

CNN의 31개 팩트체크 발언 중에서도 26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었고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 체크는 5개였다.

이들 언론은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는 1월 6일(의사당 난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선거를 뒤집으려는 음모 혐의를 받고 있다며 '거짓'이라고 봤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해리스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하기 위해 갔지만, 3일 후 전쟁이 시작됐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적시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날 뮌헨 안보 회의에 참석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지만, 푸틴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이는 21%에 달한다"고 말한 부분도 '거짓'으로 판단했다.

2022년 9.1%로 소비자 물가지수가 정점을 찍었지만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물가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미 대선 후보 TV 토론 지켜보는 취재진

미 대선 후보 TV 토론 지켜보는 취재진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 마련된 '스핀 룸'에서 취재진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2024.09.11 passion@yna.co.kr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이며, 그녀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도 '거짓'이라고 봤다.

"마르크스주의는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로 실천되는 칼 마르크스의 정치·사회·경제 이론을 말하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캠페인은 그를 자본주의자로 묘사했으며 그녀는 생산 수단을 장악할 것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그녀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 소지'가 있다며 "사람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농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서 사건에서 유죄로 판명 났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도 '거짓'이라며 "특검은 조사 끝에 바이든에 대한 기소를 하지 않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백악관을 떠났다"고 말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실업률은 2020년 팬데믹 당시 경기 침체기에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트럼프가 퇴임한 달에는 6.4%에 불과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언은 '오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트럼프 재임 기간이 끝날 무렵인 2020년 무역 적자는 약 6천500억 달러로, 부시 행정부의 4년이나 바이든 행정부의 첫 3년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는 이번 선거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데 대해서는 '맥락 필요'하다"고 봤다.

"트럼프가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맞지만, 이는 경제적 피바다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중국 전기 자동차와의 경쟁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트럼프는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taejong75@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4: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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