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측 "트럼프 준비돼있나" 압박…추가로 열릴지는 불투명
트럼프 "아마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공정한 방송이라면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10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번째 TV 토론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2차전'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에 따라 이날 두 사람의 TV토론 '혈투'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추가 토론이 열릴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추가 토론 성사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NBC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이날 토론이 끝난 직후 즉각 두 번째 토론을 제안했다.
젠 오말리 딜런 해리스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토론 직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두 번째 토론할 준비가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준비가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딜런 위원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모든 이슈에서 무대를 장악했고, 트럼프는 정말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했다"며 토론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은 밝은 조명 아래서 그들이 올 가을 투표소에서 마주할 선택을 보았다. 카멀라 해리스와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 아니면 트럼프와 퇴보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고도 말했다.
해리스 캠프의 이런 반응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캠프가 두 번째 토론을 요청하는 것은 이번에 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 직후 언론과의 만남을 위해 마련된 '스핀룸'(spin room)을 찾아 "(해리스 부통령이) 오늘 밤 토론에서 매우 심하게 졌기 때문에 두 번째 토론을 원하는 것"이라며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아마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2차전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토론에서 이기고 나면 다음에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것 "이라며 "왜 또 토론해야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fair) 방송이 주관한다면 또 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밤 토론 전에는 더 많은 토론을 요구했었다며, 2차전에 회의적인 반응은 해리스 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고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인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뉴스가 주관하는 토론에 불만을 드러내며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주관의 토론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ABC뉴스 외에도 폭스뉴스, NBC 등이 주관하는 토론을 9월에 두차례 더 하자고 했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에는 9월에 추가적인 토론은 하는 것은 거부하고 10월에 한 차례 더 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통상 미 대선을 앞두고는 세 차례 TV토론을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2020년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여파에 따른 화상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한차례 취소되면서 9월29일과 10월22일 두차례 대면 격돌이 이뤄진 바 있다.
e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