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 총격범 엄마 공개 사죄…"피해자들께 깊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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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범행 30분 전 "엄마 미안해" 문자

[그래픽] 미국 애틀랜타 인근 고교 총기난사 사건

[그래픽] 미국 애틀랜타 인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4일 오전(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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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총격범 콜트 그레이(14)의 어머니 마시 그레이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과했다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시 그레이는 이날 공개서한에서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두 소년을 대신할 수만 있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부모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로서 자식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느끼며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하다가 숨진 두 선생님의 희생도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지금 모두가 악몽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렇지만 자기 아들이 괴물은 아니라면서 매일 여러분을 기도하고 있으니 그와 나머지 가족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마시 그레이는 말했다.

한편 총격범인 콜트 그레이가 범행 당일 아침에 엄마에게 "엄마 미안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마시 그레이의 아버지가 밝혔다.

당시 마시 그레이는 경찰이 총격 사건 접수 30분 전인 오전 9시 50분에 학교에 전화를 걸어 "극도의 비상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마시 그레이는 이후 여동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학교에 극도의 비상 상황이며 즉시 콜트를 찾아 확인하라고 했는데 학교의 대응이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배로우 카운티 셰리프인 저드 스미스는 위협 가능성에 사전 경고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부 희생자 가족은 막을 수 있었던 사건라고 주장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인 리셋 앙굴로는 이번 사건은 100%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면서 학교가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콜트 그레이는 지난 4일 자신이 다니던 애틀랜타 인근의 애펄래치고등학교에서 반자동 공격 소총을 난사해 교사 2명과 학생 2명 등 4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아버지 콜린도 과실치사와 2급 살인,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콜린은 지난해 12월 아들 콜트에게 이번 범행에 사용된 소총을 선물함으로써 제삼자의 죽음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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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09: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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