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서 미국 플로리다로 옮겨
법무부 "유령회사 통해 174억 원에 구매"
[카라카스=AP/뉴시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유의 전용기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압류해 미국 플로리다주로 옮겼다고 CNN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7월 31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미니 헌법전을 들고 있는 모습. 2024.09.03.
미국 당국자들은 이 항공기를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원(미 대통령이 타는 공군 1호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외국 국가원수의 비행기를 압류하는 것은 형사 문제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누구도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이 소유한 다소 팰컨 900EX 항공기를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 법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항공기 구입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법무부는 오늘 아침 마두로와 그 측근들이 사용하기 위해 유령 회사를 통해 사들인 뒤 불법적으로 미국 밖으로 밀반출한 항공기를 압류했다"며 "우리는 이들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재와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자들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지난해 미국에서 카리브해를 통해 베네수엘라로 불법 수출됐으며, 이후 베네수엘라 군사 기지를 오가며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 해외를 방문할 때 사용됐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매슈 액설로드 상무부 수출 집행 차관보는 "이번 압류는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관리들이 미국으로부터 항공기를 불법 취득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2명을 마약 범죄 및 밀매 등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이 압류한 전용기의 가격은 약 1300만 달러(약 174억 원)로 추정된다. 이 비행기는 최근 수개월간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전용기를 압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선거 결과는 투표소에서 표출된 국민들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며 투표 결과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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