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여론조사서 이시바에 밀려 2위…다카이치, 투표권자 조사서 공동 1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평가받던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의 지지율이 뒷걸음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신 3년 전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지한 극우 성향의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 담당상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3∼15일 TV도쿄와 함께 18세이상 남녀 902명(유효 응답 기준)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후보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26%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닛케이의 8월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로 2위였다.
대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응답률이 한달 전보다 3%포인트(23%→20%) 하락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3위인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이 얻은 응답률이 5%포인트(11%→16%)나 급등한 점도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1천70명(유효 응답 기준)을 상대로 적합 후보를 설문한 조사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26%), 고이즈미 전 환경상(21%),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1%)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얻었다.
이 신문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각각 21%의 응답률을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13∼15일 1천40명(유효 응답 기준)을 상대로 벌인 일반인 설문 결과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27%), 고이즈미 전 환경상(21%),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3%) 순으로 높았다.
특히 이 신문이 여론조사와 별도로 실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와 국회의원의 지지 의사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일반인 설문에 비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의 강세가 한층 더 돋보였다.
우선 14∼15일 당원·당우 1천500명을 상대로 지지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을 꼽은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으나 2위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지한 응답자 비율(25%)과 막상막하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6%로 3위에 그쳤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우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내며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벌여 국회의원 367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방표 47표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응답률에 비례해 추산한 당원·당우표는 이시바 전 간사장 97표,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 94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 60표 등이 된다.
다만 자민당 국회의원 표 중 96%에 해당하는 의원 352명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꼽은 응답자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0명),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35명), 모테기 도시키쓰 간사장(3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29명), 이시바 전 간사장(26명) 등 순이었으며 조사 대상 의원 중 91명은 '미정'이라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부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당원·당우와 의원 지지표의 합산 수치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23표로 같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05표로 3번째에 그쳤다며 특정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선 투표 때는 파벌 단위로 규합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6 12: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