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하야시·모테기·다카이치 특정 파벌 출신 추천인이 압도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12일 고시와 함께 공식 개시된 가운데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배경인 파벌 정치가 이번 선거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고시된 9명 출마 후보의 추천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20명 추천인 중 18명이 아소파 소속 의원으로 채워졌다.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는 비자금 스캔들 여파로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하자 기시다 총리가 주도한 당내 파벌 해체를 거부하고 유일하게 존속 방침을 정한 계파다. 고노 디지털상이 소속된 파벌이다.
전체 6개 파벌 중 아소파를 제외한 기시다파, 아베파, 니카이파 등 5개 파벌은 해체 방침을 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일부는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기시다파의 2인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추천인 20명 중 15명이 기시다파 출신 의원으로 채워졌고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역시 20명 중 모테기파 출신이 14명에 달했다.
3년 전 총재 선거에 출마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받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은 추천인 20명 중 14명을 아베파 출신 의원으로 채웠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은 아직도 계파 단위로 움직인다는 시각이 있다"고 당내 한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의 경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노 디지털상을 뺀 7명의 후보에 폭넓게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려 각자도생하는 기류도 보였다.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질 때 무파벌이었던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의 추천인은 각각 20명 중 14명이 무파벌 의원으로 채워졌다.
자민당은 자당 의원 20명의 추천인을 모을 수 있는 후보에만 총재 선거 입후보 자격을 준다.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22: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