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면서 답보 상태였던 이전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28번째 민생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국방부가 전남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광주 송정비행장을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03∼2005년 광주지검 검사 시절 가을철이면 안개 때문에 광주공항을 이용하지 못하고 고속버스를 탔던 경험을 전하며 민간·군 통합 공항 이전 필요성을 에둘러 설명했다.
그는 "취임 후 군에 송정비행장과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을 얘기했었는데 전남과 얘기가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정부가 전남에 예산사업 등을 많이 지원하고 있고 서해 방공 전력 확보를 위해 없앨 수 없는 시설인 만큼 잘 협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 중앙 정부가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역시 민생토론회 직후 열린 사후브리핑에서 "대통령 임기 중에 이전 예정지 문제까지 논의될 수 있게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광주 군 공항은 1949년 창설 후 도심 팽창 등으로 이전 요구가 커졌고 2007년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무안 공항 활성화 등과 맞물려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민간 공항 이전을, 전남도는 군 공항 이전과는 별개로 민간 공항의 무안 공항 이전을 주장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고 이전 적합지로 거론되는 무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광주시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당사자인 국방부가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고 중앙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게 된다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안 주민 설득을 위한 현장 소통과 국회 협의 등 시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며 "정부가 이전 예정지에 국가적 지원 등 힘을 실어준다면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7: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