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진 의원 요청으로 관저 초청…인요한·김민전·윤상현 등 참석
尹 응급 의료진 보상 강조…대통령실 "정치인 등 수시로 만나"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영신 곽민서 김철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및 수도권 중진 의원과 만찬을 함께하며 의료 개혁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의 요청에 따라 몇몇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약 2시간 만찬을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9일 전했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아닌 당일 결정된 속칭 '번개모임'에는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의대 증원 추진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의료 개혁 문제와 지역 민심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 출신인 인 최고위원으로부터 의료계의 상세한 현황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응급 등 필수 의료진에 대한 보상 체계를 잘 갖췄으면 좋겠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당정이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평소 여러 채널로 당과 소통한다고 했고, 관저에 정치인들이 와서 소통하는 것이 꽤 원활한 편"이라며 "그런 차원의 소통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언론에 일일이 공개하진 않지만,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자주 만나며 민심 청취 등 많은 이야기를 한다"며 "일대일로도 하고, 여러 명과도 하고, 차도 마시는 등 자주 소통한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인 7월 24일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표 경선 출마자 등을 대거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한 만찬을 할 예정이었다가, 이틀 앞둔 28일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됐다.
당시 정치권에선 한동훈 대표가 정부·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제안을 밝힌 영향으로 만찬이 연기됐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전날 번개 만찬에 한 대표 및 친한계 최고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설과 맞물린 '대표 패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 만나 전날 만찬 일정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모르는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만 답했다.
한 대표는 '대표 패싱'이라는 지적이나, '추석 이후로 연기됐던 지도부 만찬 일정이 확정됐는가'라는 질문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비공개 만찬이) 다음날 아침 신문에 나온다는 게 굉장히 특이하다"며 "좋게 해석을 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을 청취하려고 노력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할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일부와) 왜 하는 것인가' 식으로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다.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한 대표 및 지도부와의 만찬 일정에 대해 "추석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5: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