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프리카 협력포럼' 4일 개막…인프라 투자 등 논의 전망

2 months ago 2
정성조 기자

50여개국 정상 베이징 속속 도착…中 전기차·태양광 수출 문제도 테이블 오를 듯

2일 새벽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2일 새벽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아프리카 50여개 국가 정상·대표가 참여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가 오는 4∼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2일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이날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각각 베이징에 도착했다.

아울러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과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등도 베이징에 속속 당도했다.

지난 2000년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발족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아프리카 53개국과 아프리카연합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는 2006년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고, 2015년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2018년엔 베이징에서 각각 개최됐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맹주를 자처하며 아프리카에 부쩍 공을 들여왔다.

중국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전략 산업에 필요한 자원이 아프리카에 풍부해서기도 하지만, 미국 등 서방 진영 발(發) 견제 속에 개도국 여론을 모아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자국 목소리에 더 '정치적' 힘을 싣기 위한 목적도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프리카 국가 중 52개국이 중국 대외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와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일대일로 투자는 2022년 대비 114% 증가한 217억달러(약 29조원)에 달했고 아프리카는 중동을 넘어 일대일로 최대 투자 지역이 됐다.

서방에선 중국의 '투자' 외에 '융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 년에 걸쳐 제공한 차관이 가난한 국가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리고, 중국이 이를 이용해 주요 인프라 등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달러를 빌려주면서 자국 노동자 수십만명을 파견해 대형 건설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구리·금·리튬·희토류 등 천연자원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아프리카 자원과 영향력을 둘러싼 세계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을 향해 인프라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는 대가로 최근 서방 진영의 표적이 된 전기차·태양광 등 수출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포럼 '분위기 띄우기'에 힘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연속해서 일일 브리핑 첫 질문권을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성과·의의 등을 묻는 자국 매체에 부여한 뒤 상세한 입장을 설명했고,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높은 수준의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의 길에서 손잡고 전진한다'는 제목의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엔 양측간 우의를 강조하는 선전물이 걸렸고 관영매체 등도 관련 기사를 적지 않게 다뤘다.

xi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1: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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