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리시 안보위원회, 中 접경 샨주 장악 무장단체에 경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중국이 국경 지역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공세를 벌이고 있는 반군에 군사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루이리시 안보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타앙민족해방군(TNLA)에 "국경 안정, 중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해를 끼치는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억지력 있는 징벌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TNLA에 있다"며 군정과의 대화에 조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루이리시는 미얀마 북동부 샨주와 연결되는 접경 도시다.
TNLA는 샨주에서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과 지난해 10월 말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반군은 샨주에서 중국과의 국경 무역 요충지와 미얀마군 기지 다수를 빼앗는 등 미얀마군에 타격을 가했다.
미얀마군과 반군은 올해 1월 중국 중재로 샨주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 6월 교전이 재개됐다.
반군은 지난달 샨주 중심 도시 라시오를 장악하고 미얀마군 북동부사령부도 점령했다.
TNLA는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압박을 가해왔다"며 중국 측의 교전 중단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 중이라고 이라와디에 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TNLA에 대한 경고와 관련해 "중국은 계속해서 미얀마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며 미얀마 북부 긴장 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정을 지원해왔으나 군부에 맞서 싸우는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관계도 유지해왔다.
미얀마 내전 상황에 대해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해온 중국은 최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14일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났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16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협력회의(LMC)에서 군사정권이 추진 중인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군은 지난달 27∼29일에는 루이리시를 비롯한 중국-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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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1 14: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