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의 독립분자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대만 "겁박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당국은 11일 대만 독립분자 활동을 고발하는 이메일을 개설한 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양측에서 제보가 들어왔다며 단 한명의 대만 독립분자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메일 제보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를 제보하는 이메일을 개설한 후 양안 양측 사람들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응했다"며 "이는 양안 양측 사람들의 공동 염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제보받은 단서를 신중히 확인하고 조사할 것"이라며 "한명의 대만 독립분자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지만, 선한 사람을 잘못 비난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대만사무판공실은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구리슝 국방부장(장관) 등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 10명 명단을 발표하고, 관련 고발을 접수하는 전용 이메일도 공개했다. 다만, 자신들이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라고 비판해온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해당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중국은 라이칭더가 지난 5월 대만 신임 총통으로 취임하자, 6월에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 처벌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도 강화해왔다.
천 대변인은 라이 총통 취임 100일에 대해 "대만 독립은 재앙이며 막다른 길이다.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대만 독립분자를 처벌하겠다는 중국의 법이 독립 지지자에 대해 모호하게 정의한 것을 볼 때, 그 법이 소수의 사람만을 겨냥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측이 대만인을 반복적으로 겁박하고 위협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은 중국이 해당 법을 제정하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 여행을 삼가라고 자국민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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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9: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