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기반의 비판’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에 대한 적대감 커지는데 대응
“외세의 영향, 학생 세대에는 큰 영향” 판단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0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이론 학술지 ‘추스’가 6년 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세의 위협’을 강조했던 연설을 다시 게재해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9월 전국교육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가 제시한 ‘새로운 시대의 교육’이라는 주제에 대해 연설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이념 교육 강화
시 주석은 연설에서 외세가 중국의 청소년을 서구화하고 색깔혁명을 부추기려 한다고 비난하며 교실에서 이념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시 주석 집권 후 2013년 중국 대학들에서는 보편적 가치, 언론의 자유, 시민권을 포함한 7가지 주제를 수업에서 피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이념적 통제를 강조했다.
시 주석의 ‘외세 위협’ 배격 연설은 이같은 이념적 통제와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발행된 추스 1면에 실린 발췌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랫동안 다양한 적대 세력은 우리나라를 서구화하고 분열시키려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당의 지도부와 우리나라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파괴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항상 색깔 혁명을 모의하려고 시도했다. 그들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우리 젊은이들을 놓고 벌이는 투쟁이다”
시 주석은 제국주의는 1949년 정부 수립 이후 1, 2세대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3, 4세대에게는 다를 것이라는 마오쩌둥의 말을 인용했다.
시 주석은 “대학생들은 3, 4세대”라며 “청년을 둘러싼 싸움은 장기적이고 어렵고, 질 수 없고, 질 여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너무 오랫동안 평화롭게 살았고, 생사의 기로에 처한 민족의 고통을 겪어보지 못했으며, 피와 불로 시험받지도 않았고, 힘든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인도하고 교육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올바른 이상을 갖기 어렵고 심지어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념 교육 재강조 왜?
SCMP는 서방 국가들이 ‘가치 기반의 비판’이라는 명목으로 서방으로부터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과거 발언의 발췌록이 다시 등장했다고 풀이했다.이같은 기조는 최근 몇 년 동안 학교 교육과정에도 반영됐다.
이번 학기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시진핑 사상이 포함된 교과서가 사용된다. 우주인, 과학자, 일선 근로자의 정신을 포함한 ‘선진 사회주의 문화’를 반영하는 내용과 역사 전쟁 등도 가르칠 예정이다.
이런 이념 교육 강화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2022년 제20차 당대회에 보고서에서 시 주석은 “당의 새로운 시대 이론이 인민에게 받아들여졌고, 핵심 사회주의 가치가 대중에게 공감을 얻고 있으며, 훌륭한 전통 중국 문화가 창조적 변형과 발전을 겪고 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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