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불발
민주 "국힘이 먼저 사과해야 심사 가능"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채해병 특검법 상정에 반대하며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빈자리를 보며 발언하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5일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형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 등 4건의 법안을 심사한 뒤 법안심사1소위로 회부했다.
정 위원장은 이후 다음 안건인 심우정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심사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문제를 끄집어냈다.
정 위원장은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를 포함한 여당 위원들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라며 "빌런의 사전적 개념은 '악당, 악한 악인, 범죄자'다. 상당히 불쾌하고 이런 악당과 함께 회의를 하는 여러분은 악당의 꼬붕(부하의 비표준어)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대한민국의 악당은 헌법 정신을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우리 조상 할아버지들이 일본 국적이라는 노동부장관을 임명한 것이 헌법을 부정하는 윤 대통령의 악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기자회견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사과 표명을 해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재발방지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4일)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권의 '채상병 특검법 법안심사소위 회부' 비판 기자회견에서 "빌런(악당) 정청래가 '꼼수 정청래 위원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자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가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고, 정 위원장은 "사과를 할 거면 의사진행발언을 하라"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제3자 입장에서 말할 기회를 달라"라고 요청했지만 정 위원장은 "국어 교육을 못 받았나. 본인은 (사과를 해야할) 당사자지 제3자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부딪치면서 법사위는 오전 11시 48분 정회된 뒤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도 속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지연됐다.
민주당·조국혁신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여당의 사과 없이는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없음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만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