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더 줄기 전에"…은행 예금에 4개월 연속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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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올해 정기예금 76조 불어나…최근 4달간 53조↑

저축은행권, 9개월 이하 단기 정기예금·파킹통장에 금리 혜택

"이자 더 줄기 전에"…은행 예금에 4개월 연속 '뭉칫돈'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은행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모이고 있다. 이자가 더 줄어들기 전에 현재 수준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25조6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909조3403억원에서 16조3256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은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월 16조8242억원, 6월 1조4462억원에 이어 7월 18조1879억원 늘어나며 900조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4개월간 증가한 정기예금은 52조7839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49조2957억원에서 76조3702억원 불어났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3.35~3.40%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돼 이자가 더 줄어들기 전에 자금을 예치해두려는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다.

정기적금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36조7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35조7311억원에서 1조606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은 4월 1조803억원, 5월 1조302억원, 6월 1조1252억원, 7월 1조1228억원 등 매달 1조원 이상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권에서는 만기가 9개월 이하로 짧은 단기 정기예금 상품과 수시입출금식 파킹통장을 앞세워 수신 경쟁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이날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개월 3.14%, 12개월 3.66%로 집계됐다.

6개월 단위 변동금리 상품인 회전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일부 저축은행에서 4%까지 제공하고 있다. 12개월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9%대 수준이다. 파킹통장의 경우 3% 이상을 제공하는 곳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에 만기 9개월 구간을 신설했다. 9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12개월 만기 상품과 동일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연 3.7~3.8% 수준의 이자를 제공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9개월 회전정기예금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출시 1년여가 지난 지난달 28일 기준 신규 가입액이 2513억원으로 나타났다. 잔액은 2031억원 규모다.

이 상품은 전일 기준 연 4.00%의 이자를 제공한다. 12개월 만기 상품 금리(3.91%)보다 높게 책정해 집중 판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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