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좀 줄이자, 죽을 때까지 먹게"…권여선 '술꾼들의 모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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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술꾼이 딱 그렇다.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음식 뒤에 '안주' 자만 붙으면 못 먹을 게 없다."

책 술꾼들의 모국어'(한겨레출판사)는 소설가 권여선이 2018년 출간한 산문집 '오늘 뭐 먹지?' 개정판이다. 작가의 안주 일체, 인생 일체가 담겼다.

작가는 이 책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대학 시절 처음 순대를 먹은 후 미각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입맛을 넓혀가기 시작한 작가에게 먹는 행위는 하루를 세세히 구분 짓게 한다.

작가에게 음식은 ‘위기와 갈등을 만들기’도 하고 ‘화해와 위안을 주기’도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매운 음식에 대한 애정은 운명과도 같은 것이고, 단식 이후 맛보는 ‘간기’는 부활의 음식에 다름 아니다.

창작촌 작가들과의 만남에서도), 동네 중국집 독자와의 만남에서도 음식은 새로운 관계 맺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작가는 제철 재료를 고르고, 공들여 손질을 하고, 조리하고 먹는 과정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정판에는 '주류(酒類) 문학의 위엄'이란 상찬을 받은 바 있는 작가의 인터뷰도 수록됐다.

'가슴속에 늘 품고 사는 '내 인생의 한마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는 "술을 좀 줄이자, 죽을 때까지 먹게"라고 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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