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철회해라"…친명계, 김동연 '25만원 지원법' 공개 반대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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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이재명표 정책 반대하며 대권행보 본격화

"13조원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 아니다"며 반대

친명계 "당 정책에 바람 빼나…발언 즉각 철회해야"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05.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공약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법)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히자 친명(친이재명)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최근 반명(반이재명) 인사를 잇달아 영입한 김 지사가 이 대표에 각을 세우자 견제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관련해 보편 지원이 아닌 선별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두텁고 촘촘하게 더 지원해주는 게 맞는다"며 "보다 어려운 계층에 두텁고 촘촘하게 주는 식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나눠주면 13조원이 드는데, 13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아니다"며 "13조로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사업을 포기한 결과"라고 했다.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법은 이 대표의 대표 법안이자 민주당이 22대 국회 들어 당론으로 채택한 1호 민생 법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적극적으로 영입 중인 김 지사가 이 대표 정책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친명계는 즉각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민주당 지자체장이 당론으로 정한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자기 정치를 위해 당내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표는 보편 지원이 가장 적합하나 한동훈 대표와의 회담에서 선별 지원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김 지사가 개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 대표에 대한 견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김 지사의 행보를 비판했다. 행안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런 식으로 자기 당 정책에 대해 바람을 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신 의원은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 지사를 겨냥해 "여야를 떠나 기재부 출신 정치인의 생각은 아주 비슷하다. 기재부 공무원들을 '모피아'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행안위원이자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채현일 의원도 김 지사를 향해 "보편적 복지는 그동안 민주당이 견지해온 가치다. 침체된 골목상권,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가장 앞장서야 할 민주당 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철회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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