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나요?"…추석 가족모임 치매신호 놓치지 마세요[몸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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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21일은 '치매극복의 날'

집안일 서툴러지거나 낮잠 늘어

"증상 외면·회피하다 치매 악화"

[서울=뉴시스]나이 드신 부모님이 있는 자녀라면 추석 연휴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거나 음식 맛이 갑자기 변하는 등 부모님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9.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나이 드신 부모님이 있는 자녀라면 추석 연휴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거나 음식 맛이 갑자기 변하는 등 부모님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나이 드신 부모님이 있는 자녀라면 추석 연휴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거나 음식 맛이 갑자기 변하는 등 부모님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매년 9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치매 환자들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날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3’을 보면 올해 기준 치매 환자 수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노인 인구 증가로 치매 환자는 2040년에는 약 226만 명, 2060년에는 약 3039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언어, 기억, 학습, 판단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등이 있다. 젊은 연령대의 경우 교통사고 등으로 두부 외상을 입은 후 초로성 치매가 생기기도 한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은 “치매는 초기에 건망증과 증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고, 부정적 인식 때문에 본인 또는 가족들이 증상을 외면하고 회피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향도 있다”면서 “추석 연휴 때 부모님은 물론 가족의 치매 위험 요인을 잘 살피고, 자가 진단 등을 통해 체크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이 기억력 저하이다 보니 자칫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기억력 외에도 언어나 판단 능력, 계산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기분과 성격,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노년층 치매 환자의 경우 운동 기능이 저하돼 낙상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실종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겪는 초로기 치매의 경우 생산 활동을 수행하는 연령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피부양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또 노년기 치매에 비해 사회적 안전망이 미비하기 때문에 환자나 가족이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더 클 수 있다.

치매는 초기 증상이 미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지만 증상을 호전 또는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살펴본다. 또 어머니가 만든 음식 맛이 갑자기 변했다면 치매로 후각과 미각이 떨어져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낮잠이 많아지는 경우, 예전과 달리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의심이 많아지는 것도 초기 치매 의심 증상이다.

[그래픽=뉴시스]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살펴본다. 또 어머니가 만든 음식 맛이 갑자기 변했다면 치매로 후각과 미각이 떨어져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낮잠이 많아지는 경우, 예전과 달리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의심이 많아지는 것도 초기 치매 의심 증상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4.09.14.

[그래픽=뉴시스]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살펴본다. 또 어머니가 만든 음식 맛이 갑자기 변했다면 치매로 후각과 미각이 떨어져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낮잠이 많아지는 경우, 예전과 달리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의심이 많아지는 것도 초기 치매 의심 증상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09.14.

치매가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선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이 아직 없는 만큼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판정된다면 환자 개인의 치료와는 별도로 가족 간 적극적인 소통과 지지도 꼭 필요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위험 인자를 피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중앙치매센터 통계를 보면 치매 위험인자로는 뇌 손상이 2.4배로 가장 높고, 음주(2.2배), 운동 부족(1.8배), 흡연과 비만(각 1.6배) 등의 순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바탕으로 40대 이후에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체크’ 앱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도 좋다.

명절을 맞아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인지 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다. 카드 맞추기나 숨은 그림 찾기, 단어 연결 퀴즈 등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보드게임이나 퍼즐 맞추기, 블록 쌓기 등은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낱말 맞추기 게임이나 주어진 주제나 단어를 이용한 이야기 만들기 게임 등은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가족과 산책, 걷기 등 신체활동을 함께하는 것도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박 센터장은 “치매 환자의 경우 치매 증상을 부정하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고 다른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경우 오히려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사회적인 고립감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숨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족이나 주변인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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