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지 매입 뒤 사드 갈등·코로나로 지지부진 방치
우거진 수풀 속 벌레 들끓고 미관 해쳐, 우범지대 우려도
대책위 발족…13일까지 "활용 대책 수립" 촉구 서명 운동
[광주=뉴시스] 버려져 있는 광주 서구 동천동 중국주광주총영사관 건립부지. (사진 = 독자 제공) 2024.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이 광주 서구 동천동 내 3000여 평 규모 땅을 매입하고도 10년째 방치하자, 주민들이 부지 활용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다.
'동천동 중국주광주총영사관 건립 부지 관련 주민대책위'(대책위)는 서구 동천동 616번지 내 1만316㎡ 부지에 대한 공식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주민 서명 운동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이 지난 2014년 7월 영사관 이전을 위해 사들인 땅이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촉발된 한·중 갈등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펜데믹까지 겹치며 영사관 이전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다른 쓰임새를 찾지 못한 부지는 통행을 막는 철제 가림막만 설치된 채 방치되고 있다. 오랜 기간 관리가 안 된 부지는 수목이 우거지고 각종 벌레가 들끓어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
아파트 단지·상권과 인접한 해당 부지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우범 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주민들은 주변 아파트단지 협의회와 자생 단체를 중심으로 이달 2일 대책위를 꾸려 직접 행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각 아파트 단지 별로 오는 13일까지 영사관 건립부지 내 활용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동천동 주민의 절반 이상인 7000명의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서명과 함께 대책 촉구 공문을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에 발송할 계획이다. 주민 불면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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