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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 팀은 독자 제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석수선 디자인전문가(영상예술학박사). 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한예종·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의료 서비스 환경에서 디자인의 필요성과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된 후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영역 간의 경계가 붕괴하고 있다.
다양한 요소가 융합과 분열을 반복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디자인 영역에서도 예외 없이 일어나고 있다.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시대가 추구하는 산업의 변화에 밀접한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다.
건강 보험 재정 안정화와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병원 경영과 다양한 의료·보건 정책은 디자인을 통해 서비스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질병이나 전염병의 효율적인 치료가 의료 서비스의 목적이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많은 사람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오늘날의 의료·보건 분야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뿐만 아니라 의료진 및 병원 경영진의 불편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다방면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의료 관계자는 현재 지속해 의료 컨설팅을 도입해 많은 부분의 개선점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실행 부족과 과도기적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환경에서의 의료진의 능률은 여전히 저하돼있다. 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의 도입이 절실한 시대가 됐다.
즉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patient-centered design)뿐만 아니라 의사나 간호사, 병원 경영자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통합적인 의료 서비스 디자인 시스템의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 치료와 관련해 환자와 의료진이 사용하는 관련 제품의 종류는 무수하다. 또한 병원 입원실이나 진료실 인테리어, 사인 시스템 등 의료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디자인이 이 영역에 속한다.
진료 과정에서 이뤄지는 행위도 넓은 의미에서 의료 서비스 디자인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의료 서비스는 최첨단 기술만으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병원 환경을 고려하는 동시에 IT와 결합한 사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즉, 의료 서비스란 질병 치료를 위한 과정에 관계되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진료 공간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의사가 제공하는 치료와 병원에서의 환자 응대 방식 등이며 진료 공간 밖의 서비스는 진료 후 질병 완치를 위한 의료진과 환자의 노력을 들 수 있다.
특히 의료 서비스는 고객인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감정적·신체적으로 취약한 상태란 점에서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도 수요자에 대한 폭넓은 배려가 강조되는 분야이다.
의료 서비스 디자인의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의료 환경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과 상호작용을 균형 있게 관찰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가 주였던 의료·보건 분야에서는 최근 국가의 건강관리 프로젝트와 종합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중심 서비스(patient-centered service) 제공'이라는 서비스 가치 혁신이 화두다.
이 혁신을 통한 해당 기관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나라별 보건당국은 의료 서비스 시스템 확립에 디자인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관심을 두게 됐다.
이러한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디자인을 통해 의료기기 생산 비용을 줄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료기기 자체의 가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질병 치료에 적합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개발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비용을 줄인다는 뜻이다.
또한 잘못된 디자인 때문에 주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줄여 의료비용도 줄인다는 의미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경험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고 표준화하는 연구가 시급하다.
아울러 지금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서비스 디자인의 방법론에 있어 사용자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연구가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여기에 사용자 경험 디자인 분야에 대한 연구를 추가해 디자이너의 역량을 키우고 의료 환경에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확장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만큼 의료 서비스에 디자인적 관점의 전방위 사고가 절실하다.
<정리 : 이세영·성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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