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야난-파파로 사령관, 첫 화상통화 이어 대면…"긴장 완화 노력"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군사 대화를 재개한 가운데 중국 군 사령관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방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우야난 중국군 남부전구(戰區·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사령원(사령관)이 다음 주 하와이를 찾아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주최하는 방위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남중국해를 관할한다.
앞서 우 사령원과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0일 첫 화상통화를 했다.
당시 중국 국방부는 두 사령관이 공동으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건설적이고 정중한 논의였다"면서도 파파로 사령관이 우 사령원에게 "중국군은 남중국해와 그 너머에서 위험하고 강압적이며 잠재적으로 확대되는 전술의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FT는 "두 사령관 간 첫 공식 교류 일주일 만에 우 사령원이 연례 인도태평양 사령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양측 군 간 대화 재개에서 중요한 발걸음으로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이라며 "미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인근과 남중국해 다른 지역에서 공격적 활동을 늘리자 수년간 남부전구사령부와 더 많은 교류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양측 사령관의 대화 재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군 간 대화채널 재개 필요성에 합의한 데 따라 이뤄졌다.
앞서 2022년 중국은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항의하며 양측 간 여러 대화 채널을 닫아버렸다.
미국 싱크탱크 '저먼 마셜 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FT에 "우 사령원의 방문은 파파로 사령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중국 남부전구 그리고 잠재적으로 동부전구 간 지속적인 대화 채널 구축을 밀어붙일 기회와 남중국해, 태평양 같은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관할한다.
FT는 "미국이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의 활동을 우려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는 최근에는 중국 해안경비대가 미국의 가장 오래된 아시아 방위 동맹국인 필리핀을 상대로 벌이는 활동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잇달아 충돌하고 있다.
FT는 이와 함께 "미중 군 간 교류의 또다른 신호는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담당 부차관보가 중국 카운터파트들과 방위 정책 협력 대화를 위해 현재 베이징에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12∼1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연례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에 참석한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09: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