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올해 말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12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5년 계약을 맺고 자국을 거치는 우렌고이 가스관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 계약을 유지하면서 통행료를 받고 있다. 계약은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심슨 집행위원은 "우리는 러시아산 가스의 단계적 (수입) 중단을 마무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유럽의 에너지 공급 안보에 어려움을 일으키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국들과 몇 달 전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운송협정 만료에 대비 중"이라며 "이제 우크라이나를 거쳐 오는 러시아산 가스 없이도 살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가스프롬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유럽 업체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천연가스를 포함한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일부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여전히 수입 중이다.
심슨 집행위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산 가스는 EU 전체 가스 수입량의 18%를 차지한다. 전쟁 전인 2021년 45%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지난해 기준 유럽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는 노르웨이, 미국산이 가장 많고 러시아는 3위 수준이다. 이 밖에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 영국, 카타르도 주요 대체 공급 국가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shi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00: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