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동일 경영진 결국 경찰 수사…주주연대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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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대상 자금 대여 배임 혐의 고소장 접수

주주연대, 회계장부 열람등사 등 법적 조치 예고

DI동일 경영진 결국 경찰 수사…주주연대 목소리 커진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DI동일의 회장 등 경영진이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를 계기로 주주연대가 펼치고 있는 주주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I동일 경영진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회사 측을 상대로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주연대의 주주활동이 더욱 명분을 얻고 있다.

DI동일 주주연대는 지난 2020년부터 회사 측을 상대로 주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DI동일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대주주인 정헌재단에 수차례에 걸쳐 자금을 대여했는데, 이런 대여 행위를 놓고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통해 신용공여가 이행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주연대는 자금 대여 과정 당시의 상황이 담긴 이사회 의사록 등 관련 서류를 공개해달라는 내용으로 DI동일에 수차례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회사 측은 비밀유지의무를 거론하며 주주에 대한 정보 공개에 있어서도 정보공개의무의 존재 여부, 공개 범위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충실하게 검토한 후 답변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 이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DI동일 경영진이 해당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주주연대의 주주활동이 더욱 당위성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1과는 DI동일 서모 회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2명, 상근감사 4명 등에 대해 상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DI동일의 주주인 A씨가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해당 주주가 DI동일 주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씨 역시 주주연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부분과 동일한 의혹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고소장 접수와 별개로 최근 법무법인 건우와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를 상대로 회계장부 및 서류 열람등사 등 법적 조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주주연대 측은 "DI동일 소액주주연대는 회사의 '소통'과 '투명한 경영'을 위한 첫 번째 스텝으로, 계속 문제 제기됐던 정헌재단 대여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법무법인 건우와 계약을 체결하고 '회계장부 및 서류 열람등사'의 법적 조치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힘을 모아 비정상의 정상화, 회사를 변화시켜 보자"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DI동일 관계자는 "정헌재단에 대한 자금 대여는 지난해 11월 원금 포함해 이자를 모두 상환 받았기 때문에 회사에 손해를 끼친 부분은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추가로 답변 드릴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주들이 요구하고 있는 이사회 회의록 공개 부분에 대해서도 "내부 절차에 따라 검토해 답변할 예정"이라면서 "회계장부 열람등사 등 주주연대가 법적 조치를 예고한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 측 관련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주연대 활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DI동일 주주연대는 전일 기준 14.84%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분인 19.01%보다 4.17%포인트 적은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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