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가계대출 금리 4.06%…주담대 3.5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천501억원으로, 6월 말(552조1천526억원)보다 7조5천975억원 늘어났다. 특히 이번 증가 폭은 5대 은행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1월 이후 시계열 가운데 월간 최대 기록이다. 26일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예금과 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0%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주문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8월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1%로 전월대비 0.16%포인트 떨어지며 두달 연속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0.09%포인트)을 중심으로 0.09%포인트 떨어진 3.41%로 집계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7%포인트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금융채(-0.20%포인트), CD(-0.08%포인트)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4.55%를 보였다. 기업대출은 0.10%포인트 떨어져 4.78%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한 4.8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0.10%포인트 내린 4.69%를 보였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4.26%)대비 0.20%포인트 하락한 4.06%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로 <<2020년 4월 기록한 4.05% 이후 최저치다. 주담대 금리는 전월대비 0.21% 떨어진 3.50%로 집계됐다. 2021년 10월(3.26%) 이후 최저다. 은행채와 코픽스 등 지표 금리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11월(4.48%)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48%로 전월(3.69%)보다 0.21%포인트 떨어졌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12%로 0.08% 내렸다. 일반신용대출(-0.26%포인트, 5.78%)과 전세자금대출(-0.06%포인트, 3.78%)도 내렸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4.26% 이후 8개월 째 하락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의 본격적인 가산금리 인상은 7월 하순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산금리는 올랐지만,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하락해 최종 금리 향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담대 고정형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6%로 전달보다 0.20%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대상월)는 3.42%로 0.10%포인트 내렸다. CD(91일)은 3.54%로 0.06%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1.14%포인트를 기록해 전월(1.20%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줄며 4개월 연속 축소됐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64.2%에서 72.5%로 8.3%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고정형 주담대(+1.5%포인트, 96.4%) 취급이 늘어난 결과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보합을 보였고, 신협(-0.05%포인트), 상호금융(-0.02%포인트), 새마을금고(-0.05%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신협(-0.03%포인트)를 제외하고, 저축은행(+0.32%포인트), 상호금융(+0.04%포인트), 새마을금고(+0.18%포인트) 등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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