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2014년 이후 10년간 방한 없어…내년 APEC 계기 방한 기대감
중국 외교부 "적절한 분위기와 풍족한 결과 필요"
[발리=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2.11.14. [email protected]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다음 중·한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급 교류는 국가 대 국가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풍족한 결과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중요한 협력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다시금 방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일 내년 경주 APEC정상회의 계기의 시 주석 방한 가능성에 대해 "중국도 예년과 달리 정상적 한·중 관계 복원에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한·중 간 상호 고위급부터 실무급에 이르기까지 관계를 회복하면 언젠가는 시 주석도 방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날짜나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당장 정해진 건 없지만 지금과 같이 복원해나가면 그런 상황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마지막으로 방한한 이후 지난 10년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11월과 2015년 9월, 2016년 9월 등 세 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등 두 차례 각각 중국을 찾았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이제는 상호주의적 차원에서도 한국을 방문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한국 측 시각이다. 더욱이 내년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우 다자회의인 만큼 시 주석의 방한에 더욱 부담이 없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한·미·일 동맹의 밀착과 계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 한·중 관계가 완전히 복원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은 좀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적절한 분위기'와 결과물 등을 언급한 중국 정부의 반응도 이 같은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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