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질롱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 을 완공했다. 사진은 준공식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를 시작으로 폴란드 등 주요 국가에 합작법인 형태로 현지 생산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서방 국가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호주 질롱시에 설립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공장(H-ACE)은 자주포와 장갑차를 중점 생산하고 있다. K-방산 업계에서 해외 현지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에는 폴란드 방산 업체인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검토를 위해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법인 설립이 수출국 확대를 위한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방 국가로 진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처럼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국가별 상황에 맞게 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수출국에 맞춰 개선한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통상 30년 정도 사용하는 무기 체계 특징 상 '잠금 효과(Lock In)'도 기대된다.
무기 체계 유지·보수(MRO) 시장까지 고려하면 현지 법인 생산을 통해 플랫폼 수출까지 노릴 수 있다. 현지에 최적화된 기술 이전을 통해 신뢰도 향상 등 부수적 효과도 가능하다.
방산 무기 체계 수출은 인근 국가 수요를 더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폴란드에 K-9을 수출한 후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도 1조27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연쇄적인 무기체계 수출은 높은 가동률과 안정적인 운용이 뒷받침한 결과다. K9 자주포와 유도무기인 천무를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주변국 운용 수요가 더 확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 앞으로도 수주 결과에 따라 고민하겠다"며 "특히 미국 같은 방산 강국에 깃발을 꼽는 것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우선 과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