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영광·곡성보다 국힘 텃밭인 강화·금정 주력해야"
지난달 '호남 고인물' 논쟁 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신경전
조국과 박지원. (사진=뉴시스DB)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10월16일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최다선(5선)인 '정치 9단' 박지원 의원 간 신경전이 재현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0월 재보궐선거부터 호남에서 (민주당과 조국당이)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며 "아직 (조국당) 후보가 결정되지 얂았기에 조국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 "조국당은 지난 총선, 지민비조(地民比祖·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 공약으로 괄목할 의석을 확보했다"며 "범야권의 절체절명의 목표는 정권 교체며, (10월 재보선의 경우) 영광, 곡성은 어차피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니, 범야권은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단일후보로 승리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대표의 '호남 월세살이'를 의식해선지 "(영광, 곡성에) 상주하며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공언했다.
조 대표는 오는 11일을 전후로 영광·곡성군수 후보가 확정된 직후 전남으로 내려와 한 달 간 월세살이에 나설 예정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 영광군수 재선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고, 영광과 곡성에 상주하며 직접 표밭을 누빌 계획이다.
9월 하순 후보자 등록, 10월초 공식선거운동기간을 앞두고 둘의 만남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조 대표와 박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은 양 군수 선거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와 박 의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호남 고인물' 논쟁으로 1차 격돌한 바 있다.
조 대표가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으로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고 직격하자 박 의원은 곧바로 "호남은 고인 물이 썩는 곳이 아니다. 김대중, 장보고, 전봉준의 피가 흐르고 전략적 투표로 민주화를 선도했다"고 맞받아친 뒤 진보세력의 단일대오를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지역 당원대회와 워크숍, SNS 등을 통해 조 대표는 시종일관 "민주당과의 당당한 경쟁"을 강조했고, 박 의원은 "진보세력 분화"를 경계하며 야권 단결을 주창해왔다.
한편 민주당은 영광군수 후보로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 곡성군수 후보로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을 각각 확정했고, 조국당은 영광 4인 경선, 곡성 2인 경선을 진행 중이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9월26~27일 후보자 등록, 10월3월 선거운동 개시, 같은 달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오전 6시~오후 8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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