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신임 대표에 기존 한화 출신 대거 이동…한화오션 인사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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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7개 계열사에 대한 대표 인사 단행

권혁웅호 1년 만에 교체…'전략통' 김희철 대표 체제로

어성철, 손영창 등 기존 한화 출신 오션으로 대거 이동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한화그룹이 7개 계열사에 대한 대표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한화오션도 대표가 바뀌는 등 큰 변화가 생겼다. 한화오션 출범과 함께 시작한 권혁웅호(號)가 1년 만에 새 대표 김희철 체제로 변화하면서 향후 사업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29일)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에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를 내정했다.

김희철 내정자는 2015년 한화토탈 출범 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한화토탈의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통'으로도 꼽힌다. 이를 활용해 향후 그룹 내 에너지 밸류 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및 한화오션 출범과 함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향후 고문으로 활동하며 회사의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희철 내정자 외에도 이번 한화오션 인사에서는 기존 한화 출신의 대거 인사가 눈에 띈다.

먼저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어 대표는 '방산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향후 회사의 특수선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기존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이 부사장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장급으로 인물을 교체한 이번 인사는 한화오션 내에서 특수선 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기존 이용욱 특수선사업부장 부사장은 사업부 내에서 별도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도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품전략기술원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운영한 한화오션의 핵심 R&D(연구개발) 조직이다.

기존 중앙연구원에서 지난 6월 현재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산하에 있던 센터 역시 ▲기반기술연구소 ▲미래제품개발담당 ▲스마트솔루션 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로 재편했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R&D 비용은 762억원으로, 새롭게 대표이사가 교체된 만큼 향후 방산과 관련해 연구개발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는 현재를 도약기로 보고 2030년 3조원, 2040년 7조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올해 10% 수준인 회사의 방산 매출 비중도 2030년에는 20%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특수선 사업부의 독자 운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 미숫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에 국내 최초로 첫 성공하는 등 실적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MRO 거점을 확보하는 등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해 이뤄졌다"며 "한화오션 내에서 특수선사업부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새로운 대표가 가진 역량을 활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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