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생활기록부 열람' 유행
최근 SNS서 '카카오톡 생기부 열람법' 게시물↑
만 서른 전 출생신고서 떼러 지방법원 가기도
[서울=뉴시스] 방송인 혜리도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리뷰하는 영상을 올려 유행에 동참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혜리' 캡처) 2024.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MZ세대를 중심으로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조회하고 이를 누리소통망(SNS)에 공유하는 '셀프 분석'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전에도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는 정부24 홈페이지에 접속해 열람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는 생활기록부를 열람하려는 사람들로 정부24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후 카카오톡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열람할 수 있게 된 건 지난해 11월이다.
해당 발급기관이나 정부24에서만 발급할 수 있었던 학교생활기록부, 화재증명원, 여권정보증명서, 소득확인증명서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전자증명서를 신청,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엑스(옛 트위터)에는 최근까지 활발하게 카카오톡 생활기록부를 열람한 사람들의 감상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엑스 캡처) 2024.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다가 최근 여러 SNS에서 '카카오톡에서 생기부 열람하는 꿀팁'이라는 게시물이 우후죽순 올라오면서 다시 '생기부 열람' 유행이 재점화됐다.
카카오톡에서 생활기록부를 열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단 더보기에서 지갑을 클릭한다. 전자문서에 들어가 전자증명서를 누르고 원하는 종류의 서류를 골라 발급 신청을 하면 된다.
발급된 서류는 스마트폰에 파일로 즉시 저장되며 필요에 따라 제출버튼을 눌러 특정 기관에 제출할 수도 있다.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열람했다던 최씨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다 적혀있어서 좋았고 선생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학창시절이 생각나서 추억을 느꼈다"고 해당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MZ세대가 생활기록부 중 일부를 SNS에 게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셀프 분석'을 이어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교내 수상 경력은 물론 학습 태도나 동아리 활동 내역, 교우 관계 등이 모두 상세히 기록된 과거 자료를 통해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돌이켜보고 스스로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분석하는 것이 해당 유행의 골자다.
이는 MBTI(성격유형검사), 퍼스널컬러 검사(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을 알아내는 검사)와 같이 자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셀프 분석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기록을 찾아가려는 MZ세대의 '카카오톡 생기부' 뿐만 아니다. 출생신고서를 떼는 것도 유행의 조짐이 보인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30대가 되기 전에만 출생신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멀리 지방법원까지 가 출생신고서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현행법령에서 출생신고서는 30년간 보관 후 폐기 처리한다. 원래는 27년이었던 보관 기간이 2022년 법 개정으로 30년이 됐다.
그들은 출생신고서를 떼고 출생 시간을 정확히 확인해 사주, 타로에 적극 활용한다. 또 부모님의 필체로 적힌 서류를 소장하는 데 의의를 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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