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 안전사고 6년간 137건
측량 중 넘어지고, 동물에 치이는 사고 多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숲에서 멧돼지 두 마리가 도로를 건너가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2023.09.22.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국토 측량 업무를 하던 중 다치는 직원들이 매해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제출 받은 안전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총 13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둑이나 비탈면에서 넘어져 다치는 '넘어짐' 사고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야생동물 등에 의해 다치는 '동물상해'가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8건 ▲2020년 18건 ▲2021년 48건 ▲2022년 24건 ▲2023년 19건 ▲2024년 8월 기준 10건이 발생했다.
2021년 안전사고가 급증한 데 대해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안전관리에 관한 지침에 따라 작은 사고도 모두 신고하던 시기"라며 "기존에 신고하지 않던 벌쏘임 사고 등도 신고하면서 수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토교통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적측량 업무와 공간정보 표준화 업무를 수행한다. 국토 곳곳을 누비며 지적을 측량하는 업무 특성상 산간오지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
'안전사고 발생내역'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는 하천 둑을 건너는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 이동 중 노후화된 벽돌 담장이 넘어와 머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사냥꾼에게 쫓기던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와 재해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옆구리에 열상을 입어 산재처리를 받았다. 같은 해 3월에는 지나가던 개가 이동하는 직원에게 달려들어 허벅지를 물어 열상을 입었다.
이 밖에도 수목을 제거하다 톱에 손가락을 베이거나 측량보조점을 설치하다 망치로 손가락을 가격하는 등 크고 작은 산재가 잇따랐다. 직원이 낙엽에 덮인 대나무를 밟고 미끄러져 인대가 파열되고 경계점 표지를 설치하던 중 벌에 쏘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 여름은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 환자도 발생했다. 지난 7월 국가지점번호 점 측량을 위해 등반하던 직원이 호흡곤란을 일으켰고, 같은 달 말에도 측량업무 중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진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두 직원 모두 온열질환으로 자체보상 처리를 받았다.
손 의원은 "국토 정보 수집, 측량 업무 수행으로 현장 출장 빈도가 잦은 국토정보공사 직원들의 안전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사는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업무 수행 중 부상, 질병이 발생한 경우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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